미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화웨이의 부상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위기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충격파가 퍼지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15일 발표된 새로운 규정은 엔비디아 H20 칩을 포함한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라이선스 의무를 부과하며,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의 재고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텔과 AMD도 동시에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주가가 각각 6.8%, 7.4% 급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산업에게 중국 시장은 이제 끝났다" - 핸델 존스(국제 비즈니스 전략 컨설턴트)

 

TSMC는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7nm 이하 공정의 AI 칩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는 화웨이의 아센드 910B 프로세서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4년 말 발견된 TSMC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사례는 기술 유출 방지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 군사용 AI 시스템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화웨이의 기술 돌파와 시장 장악 전략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기회로 삼아 AI 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아센드 910C 칩 양산을 본격화하며, SMIC의 N+2 공정을 활용한 7nm 생산라인 가동률을 4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60% 수준의 추론 성능을 보유하면서도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화웨이의 2025년 생산 목표는 아센드 910C 10만 개와 910B 30만 개로, 이는 중국 AI 칩 시장의 75%를 장악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특히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화웨이 칩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화웨이 관계자는

"CANN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통해 CUDA 의존도를 해결 중"

 

이라며 자체 기술 표준 확립 의지를 밝혔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는 TSMC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구조 변화를 촉발시켰습니다. 2025년 4월 현재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중국 시장 매출 감소(전체 매출의 13%)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정부는 5년간 1,4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국내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U와 일본도 자체적인 반도체 지원 정책을 가속화하며 기술 주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독일의 인텔 마그데부르크 공장 건설(2026년 완공 예정)과 일본의 Rapidus 프로젝트(2nm 공정 개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기술 분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향후 5년 내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계 기업들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술 격차와 산업 생태계의 미래

엔비디아의 H100과 화웨이 910C 사이에는 여전히 40%의 성능 격차가 존재하지만, 중국의 집중적인 R&D 투자가 이 차이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습니다. 2025년 화웨이 연구소는 3nm 공정 테스트에 성공했으며, 2027년 양산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의회는 "차세대 EUV 장비 수출 차단을 위한 추가 규제 검토"를 공식화하며 기술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AI 알고리즘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딥씽크(DeepSeek)가 화웨이 칩 기반으로 훈련한 LLM 모델이 GPT-4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으며,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가 엔비디아 A100 대비 80% 성능을 구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 구축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