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밤,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2-2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5국까지 가는 혈투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한편으로는 허무했습니다. 단독 1위를 수성하려는 원익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정관장의 희비가 교차한 그 현장을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 주요 대진 및 경기 결과 (10R 2경기)
이번 라운드는 양 팀의 지명 선수들이 정면으로 맞붙으며 치열한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특히 원익의 주장 박정환과 정관장의 1지명 김명훈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 대국 | 대진 (왼쪽 승자) | 결과 |
|---|---|---|
| 1국 | 김명훈(정관장) vs 이원영(원익) | 192수 백 불계승 |
| 2국 | 진위청(원익) vs 안국현(정관장) | 152수 백 불계승 |
| 3국 | 박정환(원익) vs 박하민(정관장) | 135수 흑 불계승 |
| 4국 | 박상진(정관장) vs 이지현(원익) | 211수 흑 불계승 |
| 5국 | 김은지(원익) vs 최민서(정관장) | 181수 흑 불계승 |



💰 승부의 분수령과 역대급 해프닝
1. 최민서의 돌발 기권, 김은지의 황당 승리
가장 큰 이슈는 단연 5국이었습니다. 19세 동갑내기 라이벌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은지와 최민서의 대결. 종반까지 최민서가 유리한 국면을 이끌었으나 좌상귀에서 발생한 복잡한 패싸움 도중, 최민서 선수가 갑자기 돌을 거두었습니다. 승률 그래프가 여전히 팽팽했기에 해설진조차 비명을 지를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2. 진위청의 0.5% 기적과 박정환의 부활
원익의 승리에는 진위청의 역전승도 큰 몫을 했습니다. 안국현을 상대로 AI 승률이 0.5%까지 떨어졌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상대의 실수를 틈타 승리를 낚아챘습니다. 여기에 박정환 선수가 4연승을 기록하며 주장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 원익의 단독 선두 수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패도 있고 어려워서 마지막까지 계속 둘 줄 알았는데 갑자기 끝나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승리 후 김은지 선수 인터뷰
3. 정관장의 끈질긴 추격과 아쉬운 패배
정관장은 1지명 김명훈의 완승과 2지명 박상진의 활약으로 2-2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양패 착각'으로 추정되는 해닝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소중한 승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 원익: 10라운드 승리로 단독 1위 굳건히 고수
* 정관장: 7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 확보에 비상
* 울산 고려아연: 6연승 질주 중이며 다음 경기에서 7연승 도전



📑 이번 경기 놓치기 쉬운 포인트
- 피셔 룰의 압박: 기본 1분에 착수 시 15초가 추가되는 방식이 종반 초읽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을 주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양패 착각의 함정: 복기 과정에서 박정환 선수는 최민서 선수가 양패 상황을 착각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프로 대국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치명적 실수입니다.
- 박하민의 천적 관계: 박하민이 비록 패했지만, 랭킹 차이에도 불구하고 박정환과의 통산 전적을 3-3으로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 다음 경기 예고 (10R 3경기)
바둑리그의 열기는 계속됩니다. 이어지는 3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들 간의 정면충돌입니다.
- ✅ 대진: 울산 고려아연 vs 수려한 합천
- ✅ 관전포인트: 안성준의 7연승 도전 vs LG배 결승을 앞둔 신민준의 컨디션 점검
- ✅ 역대 전적: 안성준이 신민준에게 8승 6패로 우위
🎉 결론 및 감상평
바둑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 경기였습니다. 최민서 선수의 통한의 기권은 정관장 팀 전체에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대로 원익 입장에서는 단독 선두를 굳히는 천운과 같은 승리였습니다. 특히 김은지 선수의 당황한 표정은 이번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실력만큼이나 강한 멘탈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르는 바둑리그. 정규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한 판 한 판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원익이 이 기세를 몰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직행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